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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괄 ]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기념사(상하이)

2019-04-19



<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記念辭 >

                    


 오늘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 자리에 먼저 한중우호협력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하신 상하이시 관계자 등 중국측 인사들과 대한민국 정부대표단, 국회대표단, 독립운동가 후손, 그리고 관할지 교민 등 여러분과 함께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최영삼 주상하이총영사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특히 부임한지 며칠 되지 않은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님께서 참석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은 감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비폭력과 평화를 지향했던 3‧1운동의 감동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919년 3월 1일, 우리의 선조들은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독립선언문을 통해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당시 일제는 헌병‧경찰을 동원해 독립 만세를 외친 우리 선조들을 총과 칼로 잔인하게 진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총‧칼에 굴하지 않고 비폭력을 철저하게 고수하면서 평화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인구의 10%이상이 평화, 정의, 독립, 자유 등의 공공적 가치를 위해 그렇게 적극 저항했습니다. 그때 벌써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선진국이었음을 지금에 와서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과 그때를 비교할 때, 그 당시의 그 수준을 지금의 우리들은 아직도 족탈불급(足脫不及)이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1운동은 아시아에서 반제 평화운동을 촉발시켰습니다. 중국의 5‧4운동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등 피압박 약소국의 독립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에 일어난 한국의 촛불시민혁명은 비폭력 평화라는 3‧1운동의 가치를 가장 훌륭하게 계승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저는 확신합니다. 촛불시위 중 청와대로 가는 길을 막은 차벽에 30대 남자들이 올라타자 소녀들이 “내려와, 내려와”를 제청했습니다. 반응이 없자 “비폭력, 비폭력”을 더 크게 외쳤고 결국 남자들이 내려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3‧1운동의 비폭력 평화정신이 바로 우리 현실 속에서 부활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 때 한국 시민들은 절제된 민주 정신의 집합체였음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언론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촛불시위는 폭력 없는 명예시민혁명을 이뤄냈습니다. 그래서 3‧1운동은 지난 100년 간 우리 민족과 국가의 좌표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을 현실 생활 속에서 진보시키는 동력이었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습니다. 1919년 4월 11일 상해에서 수립된 임시정부와 함께 공포된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분명하게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제7조에서는 건국 정신을 세계에 발휘하고 인류문화와 평화에 공헌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국내정치뿐만 아니라 국제정치도 민주적 관계의 기반 위에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제헌 헌법과 1987년 10월에 개정된 헌법 전문에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헌법 제1조는 임시헌장의 제1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2016년 겨울~2017년 봄까지 1700만 명이 참여한 촛불시민혁명으로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정신을 면면이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2019년은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100년의 역사를 완성하는 시점이자, 새로운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공화국 선언 100년을 맞이하는 2019년은 대한민국에 중대 분수령의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만들어 낸 정의‧자유‧민주‧ 평화‧인권‧평등‧인류애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나아가 선조들이 꿈꾸었고 현재의 국민들이 갈망하는 새로운 100년, 온 민족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인 평화적 통일로 나아가는 길을 활짝 열어나가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동시에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평화선진국가로서 더 큰 역할을 해나가야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임시정부의 꿈인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독립된 하나의 나라’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시대착오적 움직임에 가로막히지 않고, 한반도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로 이어지기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한과 중국 간의 공조가 또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미국의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정상회담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켜 마침내 알찬 평화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9년 4월 11일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한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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